India travel – 1 (20141223)

인도로 가자!

늘 그렇듯, 갑자기 내린 결정이었다.

예전부터 인도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만 했었는데.. 크리스마스 휴일을 맞아 대차게!! 가보기로 한 것이다.

출발 3일전 티켓팅을 하고 부랴부랴 짐을 싸고, 가기로 했다.
뭐, 여행이란게 별게 있던가.

갈아입을 옷 몇 벌이랑, 돈 약간 챙겨들고 가면 돼지.

IMG_20141223_000241

너저분한 내 책상

맥주는 필수.

 

IMG_20141223_000249

널부러진 내방

짐정리는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IMG_20141223_211609

공항 대기중..

이상하게 공항에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텅텅 빈 유령 공항..

아마도 크리스마스 연휴에 맞춰 미리미리 다들 출국한 모양이었다.
내 경우는 살짝 연휴 시작을 피한 경우였다.

 

IMG_20141223_211554

셀카셀카

 

IMG_20141223_211534

지루해..

아무리 텅텅 빈 공항이어도.. 대기시간은 역시 지루..

 

IMG_20141223_205235

텅텅 빈 코펜하겐 공항

하지만 면세점도 텅텅 비었다면??

 

IMG_20141223_205233

그저 신났다.

히히히히

 

IMG_20141223_205223

텅텅빈 면세점

정말 아무도 없다.

 

IMG_20141223_205217

진짜 아무도 없다.

텅텅..

 

첫 경유지는 모스크바. 모스크바에서 잠시 체류 후, 바로 인도의 수도 델리로 직행이다.

Travel to India..

약 10일간의 인도 여행을 다녀와서…
이전에 여행했던 네팔이 많이 생각났다.

조용하면서도 조용하지 않고, 시끄러우면서도 시끄럽지 않은..

너무나 짧은 여행 기간이 여행 내내 마음에 걸렸다. 한달 혹은 두달 이상 이곳에 머무면서 그저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다.
느리디 느린 인터넷 속도, 예측할 수 없는 기차 연착시간…
불편했던 부분을 꼽자면 한도 끝도 없이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언제고,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 1위! 🙂

노르웨이 여행기-1

덴마크에서의 크리스마스.
이곳의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의 추석과 같은 연휴로 인식되는 것 같다.

무려 크리스마스가 있는 주 부터 1월1일 까지를 통째로 쉰다. 고로.. 12일가량의 휴일이 생긴것이다.

12일 동안 무엇을 할까… 갑자기 생긴 휴일이라.. 무엇을 할지도 미리 결정할 수가 없었다.

계속 고민을 하다, 직장 동료 조니에게 도움을 받기로 했다.

“어디로 여행을 가는게 좋을까? 어디 추천할 곳이 있어?”

– “어떤걸 좋아하는데?”

“자연 경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보고 싶어.”

– “노르웨이. 노르웨이가 답이네.”

그래서 노르웨이로 가기로 했다.
첫 목적지는 노르웨이, 오슬로. 일단 이곳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노르웨이 오슬로까지는 버스, 비행기, 배 로 갈 수 있다.
http://goscandinavia.about.com/od/gettingfromcitytocity/qt/copenhagenoslo.htm
위의 링크에서 정보를 얻고 여러가지 노선을 비교해본 결과,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버스가 값이 제일 쌌다.

버스로 코펜하겐에서 오슬로까지는 장장 9시간. 준비를 단단히 해야했다.

IMG_20131222_093743

먼 길가는 여행이니 큰 맘먹고 여행 출발 당일, 코펜하겐에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었다. 세트메뉴 하나에 한화로 16,000원 정도 했던거 같다.

나를 오슬로까지 데려다 줄 버스는 Swebus. 버스비는 한화로 약 10만원 정도.
버스티켓은 인터넷 예약으로 했으며 신청하는 옵션에 따라 금액에서 차이가 난다.
여행자 보험 포함/미포함 등등…
인상에 남는 옵션으로는 선(?)입장 옵션이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이 버스… 좌석 지정이 아니었다. 즉, 먼저 타서 자리에 앉는 사람이 임자라는 소리.
버스 소개글을 읽어보니 버스안에 와이파이와 전원 콘센트를 제공한다고 적혀있었다.

전원 콘센트가 있는 자리가 따로 있는 건가? 그렇다면 전원이 있는 자리에 먼저 앉아야 할텐데…
다행이 이번 여행에 노트북을 챙겨가긴 하지만 배터리가 9시간이나 버텨주진 않는다. 기필코 콘센트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아무튼, 여행 전날 밤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다.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간단히 먹고 코펜하겐 중앙역 근처 Swebus 정류장으로 향했다.

Swebus 는 다음과 같이 생겼다.(출처: http://sv.wikipedia.org/wiki/Swebus)

250px-Swebus그런데.. 살짝 버스 시간에 늦었다. 거의 아슬아슬하게 버스에 올라 탔는데.. 이미 좌석들은 듬성듬성 사람들로 채워져 있었다.
아… 설마 콘센트 자리 못 얻는 건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비어있는 자리에서 콘센트가 있는지를 찾았다. 콘센트가 있었다. 모든 자리에…

IMG_20131222_104554

저렇게 자리마다 콘센트가 있었다.

대충 아무 자리에 앉아서 짐을 정리하고 노트북을 켰다.
9시간 버스 여행이다..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버스 뒤쪽에 작은 화장실이 딸려 있어 언제라도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버스가 뒤뚱뒤뚱하고 출렁출렁할때 화장실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는 비밀이다.

코펜하겐에서 노르웨이까지 버스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웨덴을 거쳐야 한다.
스웨덴을 버스로 통과한 다음, 노르웨이까지 가는 것이다.

덴마크-스웨덴 사이에는 바다가 있다. 덴마크-스웨덴 사이를 이어주는 것은 Øresund Bridge 이다.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C3%98resund_Bridge

그 다리 위를 힘차게 쭉쭉 나간다.
IMG_20131222_104033 IMG_20131222_104045 IMG_20131222_104056 IMG_20131222_104235가는 도중…. 한 두어번 정차했던 것 같다. 장장 9시간동안 두어번의 정차. 뭔가 덴마크어인가, 스웨덴 어인가로 기사아저씨가 블라블라 했는데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나는 버스에서 잠깐도 내리지 못했다.
(혹시나 나를 두고 그냥 가면 어떻게 하나.. 해서 걱정했다.)

그리고, 이상한게… 덴마크에서 스웨덴으로 넘어갈때 여권 검사를 안했다.
그리고, 스웨덴에서 노르웨이로 넘어갈때도 여권검사를 안했다.

예전 동남아(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육로로 통과할때 겪었던 여권 심사가 없어서 내심 당황스럽고 걱정스러웠다.
혹시나 버스를 타기전 미리 비자를 발급받아야 했었나?? 등등의 걱정이 밀려왔다.
버스 안에서 인터넷으로 정보를 볼려고 했으나.. 자주 끊어지는 인터넷에 짜증이나서 그냥 내버려두었다.

결국 여권 심사는 오슬로에 도착할 때까지 한번도 없었다. 오슬로에 도착해서 버스 터미널을 나서기 전 너무 불안한 마음에..(사증을 여권에 찍지를 못했다..) 인포센터에 가서 물어보았다. 사증 어디서 찍냐고..
인포센터 아저씨 왈, 유로 국가에서 한번 사증을 받으면 더이상의 사증이 필요없다는 것. 단, 비행기로 오는 것은 예외로 한단다.
결론은 사증 찍을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영화와 경치, 그리고 9시간…
드디어 오슬로에 도착했다.
이제 노르웨이다.

IMG_20131222_104539

내 엉덩이는 부러지고 있어요.

IMG_20131222_121626

버스는 달리고, 달린다..

IMG_20131222_121634

버스도, 과잉속도 허가됨.. 제발.

IMG_20131222_121638

스웨덴 경치..

IMG_20131222_121643

스웨덴 경치..

IMG_20131222_121647

스웨덴 경치..

IMG_20131222_154222

아마도.. 예테보리, 스웨덴 터미널.

IMG_20131222_154228

예테보리..

IMG_20131222_154238

예테보리..

IMG_20131222_154244

예테보리..

IMG_20131222_190701

드디어 오슬로 도착!

IMG_20131222_190710

깜깜하다.. 현지 시각 19:00. 이미 한밤중.

IMG_20131222_191133

버스 터미널에 있었던 그로테스크 조각? 애기 머리가 세개 붙어있다..

IMG_20131222_204319

여차저차 찾아온 숙소. 8인 도미토리 룸에 취사가 가능하다.

IMG_20131222_204327

왼쪽 검은 옷이 있는 자리가 내자리. 여기도 먼저 찍은 사람이 임자다.

내일은 본격 오슬로 관광이다.
저녁은 대충 근처 맥도날드로 대체하고(비싸지만.. 별수없이. ㅠㅠ) 내일 간단 요리를 해 보기로 한다.

자전거 여행2 – 김훈

소설가가 쓰는 여행기는 어떤 느낌일까?

그 궁금함이 이 책을 읽게 된 동기였다.

김훈.

예전에 한창 인기를 몰던 TV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원작 소설 작가로만 기억되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 원작 소설을 읽지도, TV 드라마를 보지도 않았었다. 단지 내게 중요했던 것은 사람들한테 큰 인기를 끌 정도로 필력을 가진 소설가가 쓴 여행기라는 점이 중요했다.
그만큼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를 좋아했다면 분명 좋은 이야기를 해 줄것 같아서였다.

이야기는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에 이르는 시간의 흐름대로 쓴 느낌이 나지 않았다.
짤막짤막한 단편들로 구성된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어디가고, 그 다음은 어디로 가고, 이런 이야기는 주의깊게 보지 않았다.

실제 작가도 그렇게 중요하게 쓴 것 같지도 않았고.

글쓴이는 여행기라는 제목을 달아놓았지만 자신의 이야기는 그리 많이 하지 않았다.
자신이 갔던 곳, 그곳에 얽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했다.
그게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자신이 느꼈 던 것을 글로 적고, 여기 참 좋습니다, 오세요, 보세요.
그동안 많이 봐왔던 여행기가 아니었다.

좋은 작가들은 사물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참 묘한 감각을 지녔다.
이 글쓴이도 좋은 작가라고 생각한다.

어느 부분에서 위치에 대해 이야기를 한 부분이 있었다.
그 표현이 너무 감성적이면서 마음에 들었다.
여기에 그 부분을 살짝 적어본다.

선박은 자신의 위치를 아는 그 앎의 힘으로 나아갈 방향을 가늠한다. 내가 어디에 처해 있는지를 알아야만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알 수 있다. 철새들이 태양의 기울기나 지구의 자장을 몸으로 감지해가며 원양을 건너갈 때 철새는 자신의 위치를 스스로 알지 못해도 천체가 보내주는 신호에 따라 방향을 가늠할 것인데, 인간의 몸에는 그 같은 축복이 없다. 그래서 선박을 움직여 대양을 건너가는 항해사는 “나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대답할 수 있어야만 목적지 항구에 닿을 수가 있다. 그리고 그 ‘나’의 위치는 물 위에서 항상 떠돌며 변하는 것이어서 항해사의 질문은 늘 새롭게 태어난다. 지나간 모든 위치는 무효인 것이다. 바다 위에서 “나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은 미래의 시간과 함께 인간의 앞으로 다가온다.

길다.
이 글중에서 단 한문장을 꼽자면 아래 문장을 꼽고 싶다.

바다 위에서 “나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은 미래의 시간과 함께 인간의 앞으로 다가온다.

…좋은 작가가 쓴 좋은 여행기. 그리고 좋은 표현.

좋다. 너무나 좋다. 🙂

http://www.youtube.com/watch?v=oMWNJ12v0B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