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의 크리스마스.
이곳의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의 추석과 같은 연휴로 인식되는 것 같다.

무려 크리스마스가 있는 주 부터 1월1일 까지를 통째로 쉰다. 고로.. 12일가량의 휴일이 생긴것이다.

12일 동안 무엇을 할까… 갑자기 생긴 휴일이라.. 무엇을 할지도 미리 결정할 수가 없었다.

계속 고민을 하다, 직장 동료 조니에게 도움을 받기로 했다.

“어디로 여행을 가는게 좋을까? 어디 추천할 곳이 있어?”

– “어떤걸 좋아하는데?”

“자연 경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보고 싶어.”

– “노르웨이. 노르웨이가 답이네.”

그래서 노르웨이로 가기로 했다.
첫 목적지는 노르웨이, 오슬로. 일단 이곳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노르웨이 오슬로까지는 버스, 비행기, 배 로 갈 수 있다.
http://goscandinavia.about.com/od/gettingfromcitytocity/qt/copenhagenoslo.htm
위의 링크에서 정보를 얻고 여러가지 노선을 비교해본 결과,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버스가 값이 제일 쌌다.

버스로 코펜하겐에서 오슬로까지는 장장 9시간. 준비를 단단히 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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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가는 여행이니 큰 맘먹고 여행 출발 당일, 코펜하겐에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었다. 세트메뉴 하나에 한화로 16,000원 정도 했던거 같다.

나를 오슬로까지 데려다 줄 버스는 Swebus. 버스비는 한화로 약 10만원 정도.
버스티켓은 인터넷 예약으로 했으며 신청하는 옵션에 따라 금액에서 차이가 난다.
여행자 보험 포함/미포함 등등…
인상에 남는 옵션으로는 선(?)입장 옵션이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이 버스… 좌석 지정이 아니었다. 즉, 먼저 타서 자리에 앉는 사람이 임자라는 소리.
버스 소개글을 읽어보니 버스안에 와이파이와 전원 콘센트를 제공한다고 적혀있었다.

전원 콘센트가 있는 자리가 따로 있는 건가? 그렇다면 전원이 있는 자리에 먼저 앉아야 할텐데…
다행이 이번 여행에 노트북을 챙겨가긴 하지만 배터리가 9시간이나 버텨주진 않는다. 기필코 콘센트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아무튼, 여행 전날 밤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다.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간단히 먹고 코펜하겐 중앙역 근처 Swebus 정류장으로 향했다.

Swebus 는 다음과 같이 생겼다.(출처: http://sv.wikipedia.org/wiki/Swebus)

250px-Swebus그런데.. 살짝 버스 시간에 늦었다. 거의 아슬아슬하게 버스에 올라 탔는데.. 이미 좌석들은 듬성듬성 사람들로 채워져 있었다.
아… 설마 콘센트 자리 못 얻는 건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비어있는 자리에서 콘센트가 있는지를 찾았다. 콘센트가 있었다. 모든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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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자리마다 콘센트가 있었다.

대충 아무 자리에 앉아서 짐을 정리하고 노트북을 켰다.
9시간 버스 여행이다..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버스 뒤쪽에 작은 화장실이 딸려 있어 언제라도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버스가 뒤뚱뒤뚱하고 출렁출렁할때 화장실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는 비밀이다.

코펜하겐에서 노르웨이까지 버스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웨덴을 거쳐야 한다.
스웨덴을 버스로 통과한 다음, 노르웨이까지 가는 것이다.

덴마크-스웨덴 사이에는 바다가 있다. 덴마크-스웨덴 사이를 이어주는 것은 Øresund Bridge 이다.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C3%98resund_Bridge

그 다리 위를 힘차게 쭉쭉 나간다.
IMG_20131222_104033 IMG_20131222_104045 IMG_20131222_104056 IMG_20131222_104235가는 도중…. 한 두어번 정차했던 것 같다. 장장 9시간동안 두어번의 정차. 뭔가 덴마크어인가, 스웨덴 어인가로 기사아저씨가 블라블라 했는데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나는 버스에서 잠깐도 내리지 못했다.
(혹시나 나를 두고 그냥 가면 어떻게 하나.. 해서 걱정했다.)

그리고, 이상한게… 덴마크에서 스웨덴으로 넘어갈때 여권 검사를 안했다.
그리고, 스웨덴에서 노르웨이로 넘어갈때도 여권검사를 안했다.

예전 동남아(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육로로 통과할때 겪었던 여권 심사가 없어서 내심 당황스럽고 걱정스러웠다.
혹시나 버스를 타기전 미리 비자를 발급받아야 했었나?? 등등의 걱정이 밀려왔다.
버스 안에서 인터넷으로 정보를 볼려고 했으나.. 자주 끊어지는 인터넷에 짜증이나서 그냥 내버려두었다.

결국 여권 심사는 오슬로에 도착할 때까지 한번도 없었다. 오슬로에 도착해서 버스 터미널을 나서기 전 너무 불안한 마음에..(사증을 여권에 찍지를 못했다..) 인포센터에 가서 물어보았다. 사증 어디서 찍냐고..
인포센터 아저씨 왈, 유로 국가에서 한번 사증을 받으면 더이상의 사증이 필요없다는 것. 단, 비행기로 오는 것은 예외로 한단다.
결론은 사증 찍을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영화와 경치, 그리고 9시간…
드디어 오슬로에 도착했다.
이제 노르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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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엉덩이는 부러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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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달리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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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도, 과잉속도 허가됨..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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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경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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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경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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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경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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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예테보리, 스웨덴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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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테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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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테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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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테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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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슬로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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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하다.. 현지 시각 19:00. 이미 한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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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터미널에 있었던 그로테스크 조각? 애기 머리가 세개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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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저차 찾아온 숙소. 8인 도미토리 룸에 취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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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검은 옷이 있는 자리가 내자리. 여기도 먼저 찍은 사람이 임자다.

내일은 본격 오슬로 관광이다.
저녁은 대충 근처 맥도날드로 대체하고(비싸지만.. 별수없이. ㅠㅠ) 내일 간단 요리를 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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