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 바람이 되어라3 – 사토 다카코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시리즈의 완결편.
인터하이(종합체전)에 나가기 위한 고등학생들의 달리기가 결실을 맺는 부분이다.

사실, 인터하이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인터하이에 출전하기 전까지의 이야기가 전부이다.

100미터, 200미터, 400미터, 1600미터..

정해진 기간동안 최고의 기록을 내기위해 노력하는 모습들.
이미 기록따윈 상관없을지도 모른다.
책속에서 대회를 준비하며 흘린 땀방울, 눈물, 그 동안의 시간들이 중요할 뿐.

그리고 마지막 대단원의 계주.

믿을 수 없는 기록. 소설이니 당연히 허구이겠지만 진짜처럼 느껴진다.
마치 책을 읽는 동안은 내가 주인공이었던 것 처럼..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 이태석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 이태석

…울지마 톤즈.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이다. 이태석 신부가 쓴 자신의 경험담, 아프리카에서 일어난 일들을 기록한 책이다.

울지마 톤즈에서는 이미 선종한 이태석 신부의 발자취를 따라갔었지만 이 책에서는 선종하기 전 이태석 신부를 만나볼 수 있었다.
그가 아프리카에서 행한 일들과 그 일들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알 수 있었다.

특히 에필로그를 작성한 ‘울지마 톤즈’의 PD였던 구수환 PD의 글을 읽을 때면 자연스럽게 영화의 장면과 겹쳐지면서 그 때의 장면이 생각났다.

이태석 신부가 가르쳤던 톤즈의 학생들이 이태석 신부의 사진을 들고 악기를 연주하며 거리를 행진한 그 장면…

그 장면만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 조너선 샤프란 포어

도서 :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489p)
저자 : 조너선 샤프란 포어
등록일 : 2011.03.28
서평 : 그곳엔 사람이 있었다.

9.11 을 주제로 한 책.

책 제목만큼이나 책 구성도 참으로 이상했다.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페이지도 있었고,
단 한줄만 적힌 페이지도 있었고,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글씨로 도배가 된 페이지도 있었다.

사실, 책을 중반을 넘어설 때까지 이 책이 9.11에 대한 책인 줄 모르고 있었다.

실제로도 책의 종반까지는 직접적인 9.11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다가 책을 읽다보면 문득 이야기의 내용이 설마 그것은 아닐까? 하는 약간의 의심이 들면서 내용을 자신의 생각과 맞추어 본다.
그러나, 어렴풋이 그것을 느낄수만 있을 뿐 정확한 힌트를 주지 않는다. 심지어 9월도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이야기는 주인공 한명의 시점으로만 그려지는 것이 아닌 약 50년 전의 이야기도 함께 진행하게 된다.
이쯤되면 독자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혼란이 오게 된다.
실제로도 책의 중간 부분에서 읽기가 힘들어짐을 느꼈다.
그러다가 그렇게 엃히고 설킨 이야기는 어느덧 종반에 접어들게 되고, 독자들은 설마, 설마를 생각하다가…

마침내 마지막 부분에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게 된다.

이 책의 제목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은 이 책의 주제를 잘 표현한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지구 반대편의 나라, 미국. 그 곳에서 일어난 9.11 테러에 대해서는 그저 안됐다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 일들이 굉장히 가까운 곳에 있었음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더 멀리 나아가 그 가까운 것이 정말로 믿을 수 없게 가깝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지진과 방사능 유출 사고들이 뉴스를 가득 메우고 있다.

이 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아니 마찬가지다.
그곳에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 다시금 생각이 난다.

평점 : ★★★★★

짜장면 – 안도현

도서 : 짜장면  (122p)
저자 : 안도현
등록일 : 2011.03.25
서평 : 자장면이 아닙니다. 짜장면입니다.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라는 시로만 알고 있었던 시인이었다.

작가의 이름에 끌려 읽게 된 책…
그리고 책 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

“열일곱 살, 나도 이 세상에 대해 책임을 좀 지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열일곱 살이 되었을 때 나에게는 책임질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책의 첫마디부터 뭔가 가슴이 울렁이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땐 울렁임은 약간은 뭔가 허한 느낌이었다.

바로 그 때, 책 제일 처음에 나오는 작가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내 열일곱 살, 혹은 열여덟 살 무렵을 생각하면
몇 가지 후회가 따라 올라온다.
화끈하게 가출 한번 해보지 못했다는 것,
아버지와 어머니를 사무치게 원망하거나
증오해보지 못했다는 것,
어른들의 눈을 피해 오토바이 꽁무니에
여자아이를 태우고 멋지게 달려보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혼자서 마음놓고 크게 올어보지 못했다는 것.

그때 내 어린 청춘에게 진 빚을
여기서 조금, 갚고 싶다. – 안도현

사실 나는 중국집하고 인연이 좀 있다.
대학 생활동안 정말 큰 도움을 받았었다.
배고프고, 밥 못 먹고 학교를 제대로 못다닐 정도는 아니었지만 거의 항상 내 뱃속을 채워준 것은 짬뽕(짜장)이었다.

그때 방을 못 구해서 학교 다니기가 곤란한 상황이었는데 학교 근처 중국집 아저씨께서 방을 같이 쓰자고 먼저 말씀을 꺼내 주셨다.
게다가 불편한 용돈 사정도 알아주셔서 항상 짬뽕밥을 공짜로 주셨다.
우리 학교에서 나만큼 그 집에서 짬뽕밥을 많이 먹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갈 때가 되었을때 했던 울먹이며 했던 인사가 아직도 생생하다.
물론 지금은 명절때마다 찾아가고, 혹은 언제라도 내려가서 인사도 드릴 수 있지만 그때는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마지막이라는 느낌이 들었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지금, 여기 작게나마 이 말 한마디를 적어본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