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 : Keep it simple, Stupid.

 요 며칠간 골머리를 썩히는 문제가 있었다.

 내 리눅스 데스크탑에서 어떤 프로그램 하나가 설치되지 않는 것이었다.

 분명 다른 리눅스 머신 & Unix 머신에서는 돌아가는 프로그램이지만 유독 내 데스크탑에서는 설치가 되지 않는 것이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수차례의 시도 끝에 결국 VMware를 이용하기로 했다.

 VMware란 가상으로 컴퓨터를 만들어서 윈도우나 기타 다른 OS를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게끔 해주는 가상 컴퓨터 제작 프로그램이다.

 이미 나는 이 시점에서 그 프로그램이 완벽하게 설치되어 운영중인 가상머신 이미지 파일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내 컴퓨터에는 VMware가 아닌 이와 비슷한 Virtual Box를 설치하여 사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VMware에서 만든 가상머신 이미지파일은 이용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한동안 생각을 하다가 여러가지 방법으로 Virtual Box에서 VMWare에서 만든 가상머신 이미지 파일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고 여러모로 시도를 해 보았다.

 무엇이 문제일까, 왜 안되는 것일까, 도대체 어떤 점이 문제인 것인가?

 며칠을 고민하다 결국 해결점을 찾았다. 정말 단순했다.

 리눅스용 VMWare를 설치하여 그 해당 가상머신 이미지 파일을 사용한 것이다.

 간단했다. 그동안 내가 고심했던 기술적인 문제들은 처음부터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문제의 해결점은 보다 근본적이며 단순한 곳에 있었다.

 혹자는 그래도 그동안의 시도와 경험이 나중에 도움이 될테니 좋은 일이 아니겠냐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 생각은 동의한다. 실제로 그동안의 고민과 경험으로 얻는 것이 꽤 있었다.

 하지만 왜 처음부터 그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그렇게 할 수 있음에도 다른 방법을 찾아보려고 노력한 것과 전혀 해결점이 보이지 않아서 해결점을 찾으려고 노력한 것과는 정말 큰 차이가 있다.

 그렇게 어려운 문제도 아니었는데 그동안 너무 나만의 공간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것 같다.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기보다 현상 자체를 보고 그 현상만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문득 예전부터 전해진 오래된 컴퓨터 농담이 생각난다.

 KISS

 Keep it Simple, Stupid. 간단하게 해, 이 멍충아!

Where the hell is Matt?

계속 보다보니 소스라치게 감동적이네요…

끝까지 보세요. 판문점, 남대문도 나옵니다.

그저 보고만 있어도 세상이 하나가 될 것 같은 영상입니다.

 

 

유튜브에 달린 덧글 중 기억에 남는 문구를 옮겨봅니다.

 

‘사람이 삶을 살면서 이룰 수 있는 것들은 무수히 많지만

맷, 당신이야말로 진정 무언가를 이루어냈군요.

대통령이 되느니 당신의 신발이 되겠습니다.’

 

 

p.s –

간략한 히스토리를 들려드리자면…

동영상을 만든 맷하딩은 원래 게임개발자였는데

회사에서 “Destroy All Humans“라는 게임을 맡기자

사표를 내고 여행을 떠났다고 합니다. -_-;

이때 만든 비디오가 입소문을 타며 총 3개의 “Where is Matt” 시리즈가 탄생!

(물론 두번째부터 스폰서가 생겼구요~ 위에 올려놓은 영상은 가장 최근 2008년도 버전!

14개월간 42개국을 방문했다는군요.

여담으로 유튜브 창업자가 자신의 포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영상으로 맷하딩을 꼽았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