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아침에
호텔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떠날 시각이다.
근처
졸리비에서 아침 식사를 해결하고 일로일로로 향했다. 상당히 독특하고 양이 풍부한 아침식사다. 그동안 정크푸드라고 생각했던 졸리비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 갈길이 멀겠다… 부지런히 먹어둔다.
이건 누가 찍은거야…ㄷㄷㄷ..
밥 나와라…ㅋㅋㅋ
오늘은 반드시 일로일로에 도착하리라…. 굉장히
먼 거리였지만 아침 일찍 출발했으니 열심히만 달리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무리였다. 쩝.
144키로면 하루에 못갈 거리도 아닌데…
일자로
시원하게 뚫린 도로에는 달리는 차도 없었고,
길을
가로막는 행진 대열도 없었다.
하지만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엄청나게
불어오는 맞바람에 우리는 제대로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만약
바람이 뒤에서 불어왔더라면 편하게 자전거를 탈 수도
있었겠지만 맞바람이었다. 얼마나 강했냐면 한번씩 옆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자전거가 휘청거려 넘어질뻔 한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점심을
먹을때즈음에 바람이 조금이 잦아들기 시작했다.
하지만…점심을
먹고나자 새로운 난관에 부딫혔다.
바로
오르막길.
쉴새없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꼬불꼬불 산길에 우리는 진이 빠지기
시작했다.
마치…
강원도
산길을 연상케하는 코스였다.
게다가
은근히 보이는 비포장 도로에,
비까지….
흡사
민도로섬에서의 산악 코스를 생각나게 했다.
순간 그날의 악몽이 떠올랐다.
아오….여기에 비까지 오면..쩝.
아오…당했다.
이건 무슨 놀이?
일로일로 139키로
비포장
오르막길을 땀을 뻘뻘흘리며,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필리피노들에게는
어떻게 보였을까?
외국인을
보고 신기해보이지만 우리의 행색에 쉽사리 말을 걸기
어려우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기우였다.
언제
어디서는 우리를 보며 “Hello
dude~!”, “Where are you going?” 등등의
인사말을 건네주며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리고
항상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그들에게
하나하나 전부 대답을 해주며 자전거를 끌고가니
그것또한 하나의 재미였다.
땡큐? 포장도로좀 줘…ㅋ
일로일로까지 103키로…
한번은 길을가다 동네 꼬마애들을 만났는데 너무 귀여워 친해질려고 했는데 낯가림이 심해서 말을 나누기가 쉽지 않았다.. 되려 경계하는 눈초리였다..에궁.
긴장좀 풀어. 형이 친해지고 싶어서 그래.. 무슨 벌밭는거 같어.ㅎㅎㅎㅎ
마작이다..ㅋㅋ
일로일로 63키로!
아름다운 필리핀의 석양…. 이제 곧 밤이 온다.
열심히 달렸지만..
결국 일로일로까지는 가지 못한채 파시City라는
곳에서 하루를 묵고 가기로 했다.
호텔에서
묵는 동안 카운터에서 매니저 일을 하고 있는 여학생과
친해지게 되었는데 한국에 대해 이것저것 많은 것을
이야기를 해주고 대화를 나누었다.
현재
여행중이며,
마닐라부터
시작을 했다..라고
이야기를 하니 놀라면서 묻는다.
“Why?”
말문이
막힌다.
뭐라고
대답을 해야하나..
자전거가
좋고,
이곳
필리핀이 좋아서 왔다고 설명을 했다.
무엇인가
말하고 싶은것이 가득한데 표현의 한계를 여기에서
느낀다.
새삼스레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느낀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매우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부터 6.25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그날의 피로를 수다로
풀었다.
그러고보니
필리핀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물어보질 못했다..
나는야 모기면역.ㅋ
Tags: 자전거, 자전거 여행, 필리핀, 필리핀 여행, 필리핀 자전거 여행
아하 이날이였구나 ㅋㅋ 빨래한 옷을 침대에다 그냥 던저놓고 나가서
3~4시간 수다떨고 들어온날 ㅋㅋ 덕분에 침대 척척해서 좋았다 ㅋㅋ
ㅎㅎㅎㅎ 뭘 그런걸 가지구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