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보라카이다. 보라카이에 도착한 지금은 새벽 6시경. 아직 해가 뜨기 전이다. 으스름하게 밝아져 오늘 이곳 보라카이의
새벽은 마치 공포영화에서나 볼듯한 창백한 파란색이 감도는 모습이다. 모든것이 파랗다. 새벽이라 그런지 사람도 없고 조용하며,
간간히 해변을 청소하는 필리피노만이 보일 뿐이다.

필리핀의 새벽.JPG
 보라카이의 새벽

보라카이의 새벽1.JPG
 보라카이의 새벽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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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카이에 도착해서 신이난 서수형

 보
라카이에 도착했겠다… 잠시 해변을 거닐어 본다. 보라카이의 에메랄드 빛 바다에 빠져보고도 싶었지만 아직 이곳의 날씨는 쌀쌀한
편. 물에 들어간다면 감기에 걸릴 판이다. 얼마를 있었을까.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본의아니게 맞이하는 보라카이의 일출이다.
일출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아보려고 했으나 잘 되지 않는다. 아직 연습이 부족하다.

 이제 대충 해변을 감상했으니 숙소를 잡을 차례다. 근처에 보이는 가까운 호텔부터 알아본다.
 “여기 하룻밤에 얼마에요?”

 대
답이…. 5000페소를 이야기한다. 5천페소라니… 우리돈 15만원이다. 말도 안된다. 근처에 다들 둘러보니 거의
비슷비슷한 가격이다. 결국 우리가 묵기로 한 호텔은…하룻밤 3600페소.. 우리돈 10만원에 버금가는 금액이다. 필리핀 여행
최고의 사치다.

3600페소.JPG 
 3600 페소짜리 방…

살판났네.JPG
 호텔앞에 놓여있는 쉼터

 보라카이에서는 성수기(High Season)와 비수기(Low Season)때의 호텔 금액이 각각 다르다. 성수기때 비싸고, 비수기때 약간 싼 금액으로 호텔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간 시즌은 성수기였다…쩝.

 호텔을 잡고 우리가 한 일은…당연히 씻고 자기.
 전날 밤을 새우잠을 자서일까… 다들 피곤에 지쳐있다. 대충 몸을 씻고 잠을 자기 바쁘다.

 점
심때쯤 일어나서 낮동안 보라카이의 이곳저곳을 구경한다. 하지만 그다지 볼것은 없다. 모든것이 돈이다. 보는 것도 돈을 내야하고,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는것도 돈을 내야 한다(아, 강제는 아니고 마음대로 돈을 내라고 했다. 하지만 분위기가…쩝).

찍으려면 돈.JPG
 사진을 찍으니까 앞의 통에 돈을 넣으라고 한다. 금액은 마음대로라고 나중에 말을 해주었지만.. 웬지 기분이..

보라카이 전경.JPG
 보라카이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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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카이에서 만난 한글. 마침 우리 팀 명이 ‘바이킹(Bike-ing)’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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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카이에서 자전거를 타며 돌아다니는 외국인은 그리 많지 않다. 당연한 이야기다. 우리같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
가끔씩 오토바이를 대여해서 타고 다니는 사람은 봤다. 보라카이에 놀러온 한국인들이 신기한 눈으로 우리를 바라본다.

 보
라카이섬은 D-mall 이라는 해변가 중앙에 있는 쇼핑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호텔과 상점이 형성되어 있다. D-mall에 가면
음식, 기념품을 비롯해 다양한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는 시장 거리같은 곳이다. 점심때쯤 일어났으니 먼저 식사부터 하기로 한다.
하지만 D-mall에 위치한 거의 대부분의 레스토랑들은 우리가 먹었던 일반 음식값에 비해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그래도 한가지
좋은점은 체인점은 가격이 다르지않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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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사랑했던 INASAL… 이유는 밥이 무제한이었기 때문이다..ㅎㅎㅎ

 보라카이에서의 낮은 정말로 볼것이 없다. 해변과 경치가 좋다고는 하지만 여행내내 필리핀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우리한테는 큰 감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민도로 섬에서 겪었던 진흙탕길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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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카이의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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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카이의 불쑈. 호텔이나 식당에서 주관하는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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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칵테일 바에서 마신 칵테일. 칵테일 이름이 ‘Zombie’ 좀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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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칵테일을 마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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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칵테일을 마시면서… 여기 마음에 안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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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or 1의 의미는 1+1이라는 뜻이다.(하나를 사면 하나가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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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칵테일 바에서 노래를 부르는 아저씨

 칵
테일 바에서 마신 칵테일은 좋았다… 하지만 나중에 계산할때 살짝 기분이 상했던 것. 왜냐하면 계산을 할때 처음에 메뉴판에
적혀있던 금액과는 다르게 더 비싼 금액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유를 물어보니 팁이 이미 계산서에 포함이 되서 그렇다는 것.
그려러니 할 수도 있었지만.. 그동안 우리 테이블에 와서 수시로 팁을 달라는 제스처를 취했던 웨이터들의 태도가 약간 불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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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레드햇 리눅스의 로고다… 아시는 분만 아실듯..

 보라카이의 밤은 깊어져 가는데.. 이곳에서의 추억은.. 별로 남는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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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on 필리핀 자전거 여행기 1/13 (화) (여행 팔일째)

  1. choi seo soo says:

    아나 전날에 니들이 옷말린다고 에어컨 너무 빵빵하게 틀어놓고 자가지고
    나는 감기걸려서 ㅡㅡ 보라카이 구경도 못하고 퍼잠만 잤잖아 ㅠㅠㅠㅠㅠ
    그리고 보라카이는 씨즌이 3개로 나뉘더라 아주 성수기 성수기 비수기
    뭐이런식이였던거같아 ㅋㅋ
    거기서 첨먹었던 라면.. 정말 기억에 남는다 새우탕면 ㅋㅋ
    2천원인가 3천원인가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ㅋㅋㅋㅋㅋㅋ
    으휴~ 나의 건강이 악화 되었어 ㅋㅋㅋ

    • 탱이 says:

      아..김치라면..ㅋㅋㅋㅋ

      그리고, 솔직히 보라카이는 너무 볼것이 없었어요… 정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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