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반드시 로하스에 도착하고 말겠다.
 아침부터 기합이 단단히 들어있다. 사실, 너무 가까운 거리라 3~4시간만 달리면 금방 도착할 듯 싶다.

 씻고, 챙기고, 정비하고 드디어 출발이다.

아침.JPG
 우리의 아침식사! 치킨 시즐링. 정말 담백하고 맛있다!

 전날 여행기에 적었듯이 이곳 민도로 섬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경치가 아름답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분위기가 편안하게 느껴진다. 시원한 바람과 이국적인 야자수 그늘. 앞으로 언제한번 이렇게 상쾌하게 달려볼 수 있을까!

기분좋은 민도로 도로.JPG
 이런도로가 쭈욱~~~ 펼쳐져 있다. 정말 기분좋다!

아담한 필리핀 가옥.JPG
 아담한 필리핀 가옥

사랑의 화살.JPG
 사랑의 화살! 빵야! 빵야!

이것이 여름싼타.JPG
 이것이 여름 싼타!

시원한 느낌.JPG
 오늘하루 이렇게 기분좋은 도로만 달렸다. 🙂

로하스 22.JPG
 로하스까지 22Km!

어느 초등학교.JPG
 어느 초등학교.

어느 강가에서.JPG
 보기만해도  시원한 강가위 다리에서

서수형.JPG
 서수형은 강가에서… ㅋㅋ

 보이는 거의 모든 필리피노들이 관심을 가져준다. 즐겁게 웃으며 건네는 인사말이 우리를 더욱 더 즐겁게 한다. 가끔씩 한국어도 들린다.
 “안녕하세요!”

 그와 비슷한 횟수로 일본어와 중국어로 인사하는 필리피노들도 있다. 아마 같은 동양계라 착각을 했으리라..

로하스 10.JPG
 로하스까지 앞으로 10Km!

 한
번은 덤프트럭에 앉아있는 여러 사람들이 인사를 하고 어디로 가느냐고 물은적이 있었다. “로하스!”라고 큰소리로 답해주고 길을
가는데, 뒤쪽에서 “NO!No! Wrong way!” 라고 외치며 제대로 된 방향을 알려주었다. 참 고마운 사람들이다.

행운을 빌어요.JPG
 필리핀어(따갈로그 어)로 행운을 빌어요!

봉아봉.JPG
 지명이 참 재미있다. 봉아봉. ㅋㅋ

귀여운 오리.JPG
 귀여운 오리떼들.

우리는 직진.JPG
 로하스 1Km!!!!

드디어 로하스.JPG
 드디어 로하스!

 로하스에 도착하니 오후 1시쯤이었다. 딱 점심때쯤이다. 점심을 먹기전에 먼저 배 시간을 확인하니 카티클란 으로 향하는 배편은 밤 10시에 출발한단다. 아직 9시간이나 남아있다. 지금부터 뭐할까..

로하스 포트.JPG
 로하스 포트

 서
둘러 점심을 먹고 근처 해변에서 쉬기로 한다. 해변가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갑자기 태운이가 안보인다. 조금 있으면 오겠지
싶은 마음에 일단 해변가부터 구경을 한다. 이곳 해변은 아직 개장을 안한듯 싶다.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지만 다른 관광객은 보이지
않는다. 시원한 야자주스를 기대했건만…그런것은 없었다. 그순간 저쪽에서 누군가가 다가온다. 눈썰미가 진짜 없는 내가 바도 확
티가난다. 여장을 한 남자다.

 끈적끈적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는데… 일행을 몇명이냐, 어디서 왔느냐, 저쪽에
아가씨가 있다, 같이 가자…. 좀 위험했다. 느낌이 온다. 정육점 호객행위다. 어떻게 빠져나갈까… 그때 갑자기 태운이
생각이 났다. 아직까지 이곳에 도착을 못한것을 보면 무슨 일이 있는 것이다. 아마도 모래사장으로 들어오는 우리를 발견 못하고
계속 길을 따라 간듯하다

 친구를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서둘러 그곳을 빠져 나오려는데… 작별 키스를 요구한다. 당연히 정중히 거절했다.

이분들이 너를 찾게끔 만들었단다.JPG
 태운아, 이분들이 너를 찾게끔 만들어 주셨단다. ㅋㅋㅋㅋ

 서
둘러 서수형과 다른 길로 갈라져 태운이를 찾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태운이를 찾을 수 있었는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
뾰류퉁한게 삐진것 같다. 말을 걸어도 대답이 없다. 왜 그럴까… 나중에 태운이가 입을 열었다. “형들이 일부러 장난친 줄
알았어요.” ㅋㅋㅋㅋㅋㅋ

 다시 항구로 돌아온 우리.. 방금 전의 해변에서 만난 아가씨(?)들 덕분에 해변에 가자는 생각은 접었다. 그저 근처 가게에서 맥주로 목을 축이고 밥을 먹는다. 그곳에서 한 아가씨와 친해졌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JPG
 그녀와 함께~.

 그
녀의 이름은 Lei Raymundo. 배가 오기 직전까지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배가 도착해서 승선을 위해 이별을 했을때
아쉬워하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쉬운 마음에 가지고 있던 천원짜리 지폐에 나의 이메일 주소와, 이름, 전화번호를 적어주고
언제고 학교에 온다면 연락을 해달라고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잠시 가게 뒤쪽에 있는 방으로 가서 뭔가를 가져온다. 선물이라며
건네준다. 자신의 사진이다. 사진의 뒷면에 뭔가가 적혀있다.

 “Lei Raymundo. Keep this, I mis u”

 I mis you too.

자동차 선적중.JPG
 자동차 선적중.

 배
에 승선해서 앉아 있으니 뭔가 허전하다. 그렇다, 주소를 전해주지 못했던 것. 아직 출항때 까지는 시간이 약간 남아있다. 하선은
안된다는 선원의 말에 5분이면 충분하다고 설득을 하고 밖으로 뛰어나가 내 주소를 전해준다. 아무말 없이 나를 꼬옥 껴안아준다.
아쉬운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이번엔 진짜 작별이다. 언제고 한번 더 인연이 닿는다면 만날 날이 있겠지….. 그 작은 인연의
끈을 나는 믿는다.

 보라카이로 가기 위해서는 카티클란(Caticlan)에서 작은 보트로 갈아타야 한다.
카티클란으로 향하는 배안에서 한 필리피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로 정치쪽에 관한 이야기. 요즘 대통령 때문에 많이들
혼란스럽다고 이야기를 하니 필리핀도 그렇단다. 어느나라든 대통령은 그렇게 좋은 사람이 하는 직업이 아니라고 하니 정답이라며
다같이 웃는다.

배안에서.JPG
 배안에서… 태운아 다리좀 구부려줘.ㅋㅋㅋㅋ

서수형 지쳤다.JPG
 지친 서수형.

일기쓰는척.JPG
 일기쓰는 척.

필리핀 꼬마아이.JPG
 귀여운 꼬마아이.

 어느덧 카티클란에 도착하니 시간이 이미 새벽 2시. 보라카이로 향하는 배는 5시에 출발한다고 한다. 무엇인가를 하기에는 너무 이른시각. 대합실에서 쉬기로 하고 잠을자며 5시까지 기다린다.

 5
시가 되자 작은 보트가 도착했다. 제티 보트(Jetty boat)라고 불리는 이 배에 자전거를 싣기는 정말 아찔함을 요한다.
50Kg이 넘는 자전거를 한사람의 힘으로 안전장치도 없이 보트에 올려야 한다. 빠지면 어디 보상받을 길도 없다. 조심조심 최대한
신경을 쓰며 보트에 올린다. (내가 올린것은 아니다. 포터들이 짐을 날랐다. 물론 팁은 줘야했지만..)

 이윽고 배가 출발하는데… 깜깜한 어둠속을 달리는 느낌이…꼭 밀항선을 탄 느낌이다. (이대로 인신매매범에게 팔려가도 이상할게 없는 분위기였다. 아주~~~ 쪼금 겁을 먹었다.)

지금은 밀항중.JPG
 지금은 밀항중…

Tags: , , , , ,

2 Comments on 필리핀 자전거 여행기 1/12 (월) (여행 칠일째)

  1. choi seo soo says:

    언제부터였드라?ㅋㅋ 이여자가 처음인척 말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시면 곤란하지??ㅋㅋ 너때문에 자리에 앚지도 못하고 저렇게 구석에
    처박혀서 갔던 나는 열받아 죽을뻘했음 ㅋㅋㅋ
    자리가 남았길래 안아도 되냐고 물어볼라고 익스~~ 하는데
    ㅅㅂㄹ이 ㅡㅡ; 노노노노노!! 하는데 아놔 짜증 ㅋㅋㅋㅋㅋㅋ

Leave a Reply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