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위한 준비
저녁 8시. 수열이가 올라왔다.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은 준비. 불안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더 챙기기 위하여 근처 마트에 가기로 한다.
아직 회사에 계시는 모든 분들께 인사를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하고 퇴근을 한다.
수열이는 이제 막 도착한 상태.. 가져온 짐을 확인하고 마트에서 살 물품들을 정리한다.
이것을 살까, 저것을 살까… 내 눈에는 모든것이 필요해보인다.
조금이라도 더 챙겨가고 싶은 마음에 욕심이 난다. 쇼핑 카트가 점점 더 무거워진다.
전부 준비할 수는 없는데… 완벽할 수는 없는데..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준비가 아니라 지금의 상태에서 잘 버틸 수 있는 지혜일 것인데…
자꾸만 욕심이 난다.
그때 갑자기 울리는 휴대폰…
회사에서 오는 전화다. 급한 목소리다.
고객사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즉시 달려가서 처리해야 할 상황이다.
다급히 쇼핑을 끝내고 수열이를 집에 데려다주고 바로 회사로 가기로 한다.
하지만 곧이어 걸려온 전화. 일이 점점 심각해진다. 게다가 연달아 수신된 팀장님의 메시지 “부탁한다..”
도저히 집에까지 수열이를 데려다 줄 시간이 없다.
급히 휴대폰으로 약도와 가는 방법을 전송해주고 먼저 마트를 빠져나와 회사로 향한다.
마트에서 회사까지는 택시로 약 10여분.
그 10여분의 시간동안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원래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드는 너무하다라는 생각.
살짝 야속한 생각이 든다.
하지만 생각은 잠시뿐, 회사에 도착해서 서둘러 상황을 파악하고 여러가지 테스트를 한다.
다행히 장애는 금방 처리되었다.
장애를 처리하고 회사를 나선 시간은 밤 10시 즈음.. 집으로 가서 수열이와 같이 늦은 저녁을 먹는다.
내일이면 이제 여행이 시작된다..
쉬이 잠이 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