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유난히도 외로움을 탔던 그날.

갑자기 보고 싶은 영화가 있었다.
이 우울한 감정. 이 외로운 감정. 혼자서 조용히 삭이던 그 감정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었다.

좁디 좁은 방안.
그 좁은 방안에서 나는 대체 왜 이럴까? 하는 우울한 감정에 사로잡힌채로 그저 울고만 싶었던 날이 있었다.

7년? 8년? 혼자 짝사랑하며 혼자 가슴 설레고 두근거리고 그랬던 그 동안의 시간이 그저 추억으로 남게된 그 날로부터 며칠이 지난 시점.
그날만큼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때 불현듯 생각 난 영화 한편.
“라스베가스를 떠나며(Leaving Las Vegas)”

왜 그 영화가 보고 싶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갑자기 생각났다.
단지 내가 지금까지 기억하는 것은 그 영화에 대한 줄거리는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침대에 엎드려 작은 아이폰으로 보았다.
무슨 낭만이 있을까.
작은 고시원 방.
작은 방 한쪽 작은 침대에 거의 쪼그리다시피 엎드려서 아이폰으로 영화를 보자니 이게 무슨 꼴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작은 방, 작은 침대, 작은 아이폰… 모든 것이 불편했다.
평소엔 안그랬겠지만.. 그날만큼은… 힘들었다. 웃기조차 힘들정도로.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냥 슬픈 영화 정도로..
그래서 이 영화가 보고 싶었는지도..

너무나 우울한 이야기.
그 영화를 보는 동안 나는 그저 우울하기만 했다.
그 시간 내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마치 주인공 벤이 마시는 술에 보는 나까지도 취한 느낌.

잊기위해 마시는 술만큼 독한 술이 있을까.
극중에서 벤은 그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그 독한 술 한모금을 마시고 싶었다.

너무나 아파했던 그날의 추억.
날짜는 생각나지 않지만 감정과, 행동, ….그리고 나의 모습이 생각난다.

이 책을 보니.. 그날의 추억이 생각났다.

책 한장 한장,
문단 한마디, 한마디.
문장 한줄, 한줄.
단어 하나, 하나.

내 마음을 아렸다.
마치 그 날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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