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돌아가기 하루 전이다.
아침부터
짐을 꾸려 내일 한국으로 돌아갈 채비를 한다.
근처
인터넷 카페에 가서 비행기 예약을 확인하고 여권과
다른 증명서들을 잃어버리지 않게 챙겨둔다.
하룻밤에 790페소.
자전거 조립중..
기다리던
3시가
되었다.
약속한
장소에 나가니 아직 안나와있다.
설마하는
마음에 호텔로 찾아가니 호텔입구에서 마주친다.
다행이다.
인원은
우리를 포함해 모두 11명.
좀
많은 인원이다.
다같이
어디를 갈까…궁리끝에
세부 산토니뇨 교회를 가기로 한다.
산토니뇨
교회는 1565년에
산토니뇨(어린예수)상이
발견된 곳에 세워진 교회이다.
5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교회이며 인구의 대부분이 카톨릭인
필리핀에서 아주 중요시되는 교회이다.
세부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그냥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장소를
이야기했는데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웅장한 내부
예배를 드리는지 조용하다…
11명이
한꺼번에 지프니에 올라타니 무슨 전세버스같은
느낌이다.
교회에
도착하니 처음보는 교회 양식에 깜짝 놀란다.
흔히
보는 우리나라의 교회 모습이 아니라 Tv나
책으로만 보던 유럽의 교회같다.
정말로
이국적이다.(당연하다…)
다같이 모여 샷!
여기서도 샷!
바이킹 화이팅!
분수에 동전 던지기.ㅎㅎㅎ 태운이 긴장했다.
촛불 하나에 소원하나.
그렇게
한창동안을 교회 관광을 하고 밖으로 나와 할로할로(필리핀식
팥빙수)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한국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다.
쉴새없는
질문에 하나하나 대답을 해주기 바쁘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한국에서의 생활과 연예인들에 관한 질문이다.
공대생인
나로서는 대답해주기 힘든 부분이기도 했다.
할로할로는 우리네 팥빙수와 같다.
저녁은
근사한 뷔페집에서 먹기로 했는데 의외로 값이 싸다.
일인당
100페소
정도.
우리에게는
부담없는 가격이지만 미안한 표정이다.
괜찮다며
적당한 유머를 해주니 그제서야 웃는다.
꾸밈없는
모습이 참 순수하다.
뷔페집을 향하여!!
둘이서 오붓하게
저녁을
먹고 다가오는 작별의 시간.
내일
또 볼수 있냐는 말에 내일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라고
하니 아쉬워한다.
우리도
세부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그네들에게 뭔가 많이
해주고 싶었는데 정말 아쉽다.
조금만
더 이곳에 있고 싶은데,
왜
귀국 날짜를 이리 빨리 잡았을까..하는
뒤늦은 후회감이 몰려온다.
만남과
이별…
이런게
바로 여행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별만큼은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다. 아니, 절대 익숙해질 수 없을 것 같다. 절대 그러고 싶지 않다.
헤어지기 직전… 이별이란.. (여담이지만 그때의 인연이 지금도 이어져 계속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 ^^)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바베큐와 술을 사서 필리핀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즐긴다.
언제다시
먹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많이도 먹는다.
태운아 꼬치 안먹니?? 우리가 다 먹는다??
저걸 두명이서 다 먹었다. 한 6000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