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그러니까

‘06.09/02 토요일의 일이다.

카메라를 거래하기 위해 서울역으로 가는 지하철에 앉아 있었다.

갑자기 지하쳘 칸막이의 문이 열리더니 한 아저씨가 등장하셨다.

“여러분 잠시만 저의 말에 귀를 귀울여 주십시요.”

목소리가 떨려있었다. 무언가를 파는 사람이리라.

“지금 저의 아들이 소아마비에 걸려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조금전 보다 목소리가 약간 격양되있었다.

“저의 형편이 부족하여 아들을 치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주 조금 여러분께서 도움을 주십시요..헌혈증이 있으시다면 그것도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는 주저없이 지갑에서 헌혈증 2장을 꺼냈다. 내가 가진 모든 헌혈증이다.

그분은 두손으로 받으시더니 이내 발걸음을 이끌고 다음 차량으로 향했다.

….부끄럽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했다. 사람을 겉으로만 보지말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도 어느새 이곳 생활에 찌들어 있는것 같다. 아니, 이건 나의 잘못이다.

그리고…아저씨 아들이 완쾌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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