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문제에 있어서는 친구도 믿지말라는 말에 친구를 못믿으면
누구를 믿느냐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한술 더 떠서 신용있는 상대에게도 완전한 신뢰는 금물
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상과 현실에는 괴리가 있는 경우가 많음을 인정하고 사는 것이
삭막한 감은 있지만 낭패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좋을 것 같다.
유감스럽게도 세상에는 한껏 신뢰를 쌓은 다음 단 한방에 자기를
신뢰한 사람을 곤경에 빠뜨리는 일이 많은 것 같다
사업자간 거래를 하는데 있어서도 끝이 좋지 않은 경우가 종종
뜨이는데 수년간 대금 결제를 틀림없이 하다가 맨마지막에 대량의
물건을 받고 부도를 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내막은 알 수
없으나 수년이 지나고 나면 채무자가 채권자보다 오히려 여유있어
보이는 경우가 있음은 어찌된 일인지 알 수 없다.
또한 보증을 선 사람보다 채무 이행을 하지 않아서 보증인에게
큰 피해를 입힌 사람이 더욱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다고해서 자신의 보증을 서줬던 사람에게 피해보상을 시원하게
해주었다는 이야기는 별로 듣지 못했다.
어느 경우에는 공급자에게 미리 선금을 주고 생산을 의뢰하는 경우도
있는데 공급자가 수년간의 신뢰를 저버리고 돈만 받고 물건은
공급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음을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참고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상품의 안정적 공급과 독점적 지위(?) 또는 가격 경쟁력에
있어서 우위를 차지하려고 믿고 행했던 일이 공든탑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결과가 되는 경우가 우리 주위에는 의외로 많다.
사업확장을 한다고 신뢰하는 친구에게 사업장이나 분점을 맡겼다가 낭패를
본 경우도 듣거나 보게되는 경우도 있고 퇴직금을 친지의 꾐에 빠져 한 번에
날리는 경우도 있는데 믿을 사람 하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것들을 듣고 간접적인 피해도 본일이 있어서인지
크게 당한 일은 없지만 내가 끝까지 버텨 보증을 안 선 사람에게
별 것 아니라며 보증을 섰다가 낭패를 본 사람도 있으니 현실은 참
냉엄하다는 생각이 든다.
장사를 하다보면 알게 모르게 푼돈을 여러 번 빌려주게 된다.
재주가 없어서 그런지 인덕이 없어 그런지 알 수는 없으나 그 푼돈들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워낙 어려운 형편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현실이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던 공직자들 중에도 돈 문제에 있어서는 정직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보아왔을 것이다.
돈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형제간 부모 자식 간에도 신뢰를 저버리는 경우가
있으니… 돈의 유혹이라는 건 참으로 대단한 것이라는 느낌이다.
세상에는 좋은 일도 많고 훌륭한 일도 많은데 부정적인 이야기를 써놓다
보니 유감스러운 느낌이지만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람, 직장 생활을
하다가 처음으로 자영업을 하려는 사람, 누군가에게 보증을 서주려고 하는
사람 이라면 참고해서 나쁠 것은 없다는 생각이다. 삶의 교훈은 꼭 경험을
통해서 얻을 필요는 없다.
무엇이든 너무 신뢰하면 배신감도 그 만큼 커질 수 있다.
누군가를 믿는 일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최소한의 경계심은
갖는 것이 좋아보인다.
– 2006-09-01 : 창의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