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PD의 뮤지컬 쇼쇼쇼

오페라의 유령, 캣츠,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에비타, 노트르담 드 파리…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공연들이다.

늘 그렇지만 이 책도 나에겐 새로운 세계였다.

뮤지컬이라니.. 나에겐 뮤지컬은 미지의 세계였다. 단 한번도 뮤지컬을 관람한 적도 없었고, 애초에 관심도 없었다. 내가 기억하는 뮤지컬은 영화버전의 “사운드 오브 뮤직”정도 일까.. 그 외에는 전혀 모르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나를 위해 쓰여진 책인듯 했다.

여러가지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놓았다.
뮤지컬을 재미있게 보는 방법이라든가, 뮤지컬의 대략적인 스토리와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여러가지 작가가 경험한 에피소드.

실제 뮤지컬에 알고 있는 사람도, 모르는 사람도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특히나, 각 뮤지컬을 소개할 때마다 뮤지컬의 대표 음악들을 함께 소개를 해주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 노래도 같이 들으니 재미가 배가되는 느낌이었다.

나는 그 중에 RENT 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이 끌렸다.

RENT를 제작한 프로듀서의 일화. 그리고, 배우들의 이야기.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이후 직접 RENT 공연을 보지는 못했지만 영화로 접하게된 RENT 에서 짤막하지만 그 이야기와 관련된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그 또한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아름다운 노래와 배우들의 열연…. 그 느낌을 이 책을 읽으면서도 느낄 수 있었다. 감동적으로…

낯 익은 타인들의 도시

최인호.. 해신과 상도라는 작품으로만 알고 있었다.

지은이의 말에 작가인생 처음의 자발적인 전작소설이라는 소개가 있어서 무슨 내용일까 굉장히 궁금했다.
전작소설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도 궁금했고, 처음으로 뭔가를 시도했다는게 궁금했다

특히나 이상하게 끌리는 제목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은 더욱더 관심이 갔다.
타인들인데 낯이 익다는 것은 어떤것을 가리키는 말일까… 하는 궁금증이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책의 난해함에 점점 힘이 들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알 수 없었다.

마치 한편의 추상화를 보는 느낌.
예전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문장과 내용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하기 힘든 느낌, 그것이었다.

본디 나는 재미있는 책을 좋아한다.
재미있다는 것은 내가 관심이 있는 주제에 관한 책이거나 이야기 자체를 어렵지 않고 쉽게 풀어놓은 책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두가지 중 어느것에도 해당되지 않았다.

작가가 워낙 레벨이 있고, 오랫동안 글을 써왔던 사람이어서 나름 책에 대해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나로써는 적잖이 실망을 했다.

다음번 읽을 책은 쉬운 책이었으면 좋겠다…

 

 

이헌석이 듣고 쓴 이럴 땐 이런 음악

살짝 취기가 오른 시간.
좋은 사람들과 기분좋은 술 한잔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바로 잠을 잘려니 뭔가 부족한 느낌.

무엇을 하고 잘까 잠깐을 고민 했는데, 마침 생각난 서평쓰기.

그 동안 읽었지만 미처 쓰지 못한 서평을 쓰기에 적당한 시간이란 느낌이 든다.

이헌석이 듣고 쓴 이럴 땐 이런 음악.

귀로 듣는 음악을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단순히 음악에 설명을 하는 것이 아닌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음악은, 이래서 좋고, 요 음악은 요래서 좋고…
온통 좋은 이야기 뿐이다

근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 내용에 소개되는 곡 이야기는 줄잡아 1500곡은 넘을 듯 보였다.(한 페이지에 3곡씩..)

책 속에서 소개되는 그 많은 곡 들 중에서 내가 알고 있는 곡은 50여개도 안 될 것이다.

하지만 무슨 상관이랴. 음악을 많이 알고, 적게 알고 따위는 이 책을 읽는데 아무런 상관이 되지 않았다.

 

 

 

최고의 교수 – EBS 제작팀 엮음

무엇을, 어떻게 배울 것인가?

나는 항상 좋은 학생이기를 바랬다.
항상 질문을 하고, 어떻게하면 좋은 것을 배울 수 있을지.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을 통해 그나마 약간이나마 가르치는 즐거움을 알게는 되었지만..

한번도..

좋은 가르침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이 책<최고의 교수>는 현대의 이름있고, 실력있는 명 교수 여덟명이 들려주는 그들의 ‘잘 가르치는 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좋은 교수는 무엇이고, 좋은 가르침은 무엇인지.
또, 그들이 말하는 좋은 학생과 나쁜 학생은 무엇인지.

이 책에도 나오는 사람이지만 올해 초 나는 마이클 샌들 교수의 정의-Justice 강의를 영상으로 보았었다.

하버드 대에서 가장 인기있는 강의로 인정받는 그의 강의를 보면서 나는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 넓은 강의실에서 학생들과 눈빛을 주고 받으며 질문을 하고, 또 질문을 하고, 또 질문을 하는 그들의 수업이 정말로 부러웠다.

우리가 알고있는, 또 배워왔던 대학교에서의 강의가 아니었다.
그때는 그저 외국은 다르구나…였는데, 아니였다. 교수가 너무나 대단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런 마이클 샌들 교수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으니, 같은 4년이라는 시간동안 같은 시간대에서 같은 공부를 했더라도, 나는 그들과 같은 수준에 올라설 수 없음이 느껴졌다.
너무 부러웠다.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나도 그곳에서 그 강의를 듣고 싶었었다.

그런 강의를 지도했던 교수의 교수법이 나와 있었다..
그리고 그와 동급으로 대우받는 다른 교수들의 교수법 역시도..

얼마나 대단한 철학과 기술이 있기에 그런 강의가 가능할까.
그런데 알고보면 너무나 간단했다.

MTV 챙겨보기, 강의 시간 잘 지키기, 준비 많이 하기,….

그리고, 참 재미 있는 것이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모두 비슷했다.
그것은 좋은 가르침이란 자신의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학생들의 열정을 이끌어 내는 것이라는 것.

너무나 쉽고 간단했다…

엄마가,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 정옥숙

진실, 진영에게 띄우는 엄마의 첫 번째 편지.

자식을 모두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의 마음은 어떠할까?
게다가 모두 자살로 먼저 떠나보냈다면?

최진실, 최진영.

연기자/가수 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아들, 딸 이었고,
그리고, 사람이었다.

최진실, 최진영.

나는 솔직히 이 두 배우/가수들에 대해 별로 아는것이 없었다.

본래 TV, 드라마, 노래 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진실의 이름만큼은 알고 있었다.

그저 우리나라에서 잘 나가는 탤런트 정도로만 알고 있었고, 이쁘다는 정도..?
그나마 최진실에 대해서는 이렇게라도 알고는 있었지만 최진영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를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듣게된 최진실, 최진영 남매의 자살소식…

워낙에 연예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지만,
그래도 그나마 내가 알고있는 몇 안되는 연예인 중의 한명이 자살을 했다는 소식은 괜히 나를 침울하게 했다.

그 이후에도 터져나온 최진실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가지 이야기.

나는 관심이 없었다.
사실 최진실의 죽음 이후에는 그 이름조차 나의 관심에서 없어졌다.

그러다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몰랐었다.

최진실, 최진영의 힘들었던 과거와 어떻게 그것을 이겨내고 극복했는지.
그리고 가족들간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여린 감성을 가졌었는지.

언제부터인가 이런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연예인들은 모두 다른 곳에 살고 있고, 뭔가 나랑은 다른 존재 같다는 생각.
TV에서 나오는 그들의 행동과 생각들은 대부분 날조된 것이고 거짓이라는 생각.

그런 편협된 시각으로 TV를 바라보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그들의 모습은 그토록이나 가냘프고 깨어지기 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저 한 명의 나와 똑같은 사람으로써…

그토록이나 힘든 생활을 하고 노력을 해서 이제야 겨우 안정을 찾는가 싶었는데..
너무나 앞만 보고 달려서일까.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해야만했던 그/그녀의 삶은 너무나 아쉬웠다..

특히나..
그토록 힘들었던 시간이야말로 정말로 행복했던때라고 이야기는 하는 부분에서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정말로..

왜 이렇게 좋은 사람들은 아쉬운 이별을 해야만 하는걸까.
왜 이렇게 좋은 사람들은 그들이 떠난 뒤에야 알게되는 것일까..

마지막 메모..
그렇게 사랑하는 아이에게 이런 메모를 남기고 생을 마감해야 했던 어머니로서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사랑하는 환희, 준희

……
아무 말을 할 수가 없구나!
그저,
사랑하는 내 아들, 내 딸
상처받지 말기를…
찡그리지 말기를…
아파하지 말기를…
울고 있지 않기를…
체념하지 말기를…
사랑받고 있기를…
사랑하고 있기를…
그리고, 사랑할 수 있기를…

너희들밖에는 안길 수 없는 엄마의 품을 잊기 말기를.

– 故 최진실이 두 아이에게 남긴 마지막 메모

 

또 하나의 마지막 메모..

지친다……
사람이란 것에 지치고,
살아온 것들에 지치고,
…..

이런 나 때문에 지친다….

– 故 최진영이 죽기전 홈페이지 남긴 글.

슬프다.
정말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