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PD의 뮤지컬 쇼쇼쇼

오페라의 유령, 캣츠,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에비타, 노트르담 드 파리…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공연들이다.

늘 그렇지만 이 책도 나에겐 새로운 세계였다.

뮤지컬이라니.. 나에겐 뮤지컬은 미지의 세계였다. 단 한번도 뮤지컬을 관람한 적도 없었고, 애초에 관심도 없었다. 내가 기억하는 뮤지컬은 영화버전의 “사운드 오브 뮤직”정도 일까.. 그 외에는 전혀 모르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나를 위해 쓰여진 책인듯 했다.

여러가지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놓았다.
뮤지컬을 재미있게 보는 방법이라든가, 뮤지컬의 대략적인 스토리와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여러가지 작가가 경험한 에피소드.

실제 뮤지컬에 알고 있는 사람도, 모르는 사람도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특히나, 각 뮤지컬을 소개할 때마다 뮤지컬의 대표 음악들을 함께 소개를 해주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 노래도 같이 들으니 재미가 배가되는 느낌이었다.

나는 그 중에 RENT 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이 끌렸다.

RENT를 제작한 프로듀서의 일화. 그리고, 배우들의 이야기.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이후 직접 RENT 공연을 보지는 못했지만 영화로 접하게된 RENT 에서 짤막하지만 그 이야기와 관련된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그 또한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아름다운 노래와 배우들의 열연…. 그 느낌을 이 책을 읽으면서도 느낄 수 있었다. 감동적으로…

바보 빅터 – 호아킴 데 포사다

쉬운 책이다.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멘사 회장의 이야기.

이야기는 간단하다.

어느 한 천재가 주변 사람들의 평가로 인해 자신의 능력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자신의 진정한 능력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

책 이야기에 대해서는 별로 할 이야기가 없다.

그리고.. 솔직히 책을 읽고 느낀 느낌은.. 뭐랄까 편안했다.

내가 항상 마음속으로 되뇌던 그런 고민들.
그런 고민들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해주진 않지만 적어도 내가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주었다.

안도감. 그것이었다.

 

Be yourself – 너 자신이 되어라.

책의 마디마디에 나오는 문장이며 글을 읽는 나에게 약간의 편안함을 주었던 말이다.

나는 이 말의 뜻을 이렇게 해석하고 싶다.

너 자신이 되는 과정을 두려워 하지 말아라..

항상 도전하며 주변사람들의 시선에 얽메이지 않고 그 과정을 즐길 줄 아는 것.
그것이 참된 나의 길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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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자들에게 쓴 글쓴이의 메시지 중 한 구절이 인상 깊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삶 속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모든 일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과,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결코 잃어서는 안 되는 ‘위대한 진실’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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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뒷부분. 이 책의 추천사에 김난도(“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님의 글이 있었다.

끊임없이 자기를 믿고 자신감을 키워가는 인생이 행복하다. 청춘이여, 끝없이 남을 의식하는 열등감을 접고 그대 안에 숨겨진 자신만의 ‘날개’를 펼쳐라. 그 날개가 그대의 꿈에 그대를 데려다 줄 것이다.

날개… 그러고 보니 책의 제목 “바보 빅터” 옆에 조그맣게 쓰인 글귀가 있었다.

“Spread Your Wings!”

 

Wisdom – 앤드루 저커먼.

유명한 세계인사들에게 질문을 하나 했단다.

“지혜(Wisdom)란 무엇입니까?”

음악가… 정치가… 영화가.. 배우…학자…

많은 직업의 사람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다.

“지혜(Wisdom)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정확히 사람 수만큼의 대답이 나왔다.

그런데.. 그 사람 수 만큼의 대답중.. 내 머릿속을 울리는 한 문장.

Nobody can teach me who I am

 

예전에 여행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이 나에게 물었다.

왜 여행을 하냐고.
그에 대한 내 대답은 이것이었다.

“I want to know who am I, and what am I.”

그때는 물론이고 아직까지도 나는 저 대답에 대한 내 마음속의 대답을 찾지 못했다.
여행을 하면 막연히 찾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했지만 글쎄. 아직은 쉽게 알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저 단 하나의 문장.

누구도 내가 누구인지 가르칠 수 없다…
누구도 내게 답을 줄 수 없다.
누구도 알 수 없다.
누구도..

뭔가 가슴이 울렁이는 느낌을 받았다.

오늘 좋은 느낌 하나를 가져간다.
부디 오래도록 내 가슴속에 남았으면 좋겠다.

언제고 서점을 지나치다가 우연히… 아니, 우연이 아니더라도, 이 책을 보고 다시금 지금의 느낌을 떠 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
아니면.. 오래된 좋은 친구를 만나는 느낌으로 이 책과 함께 서점을 나오는 것도 좋겠다.

 

이건 여담이지만 이 책은 말 그대로 지혜(Wisdom)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난 이미 알고있다.
수십년 전부터 전해온…
전 세계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서로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노래했던 그 지혜의 말을…

“Let it be.”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 이용한

고양이에 관한 책이다.
작가가 몇년여 동안에 걸쳐서 사진으로 찍고, 블로그에 글을 올렸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엮어낸 책이다.

그냥 고양이가 아닌 길고양이. 길에서 먹고 사는 길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길고양이에게 다가가고, 친해지고, 다시 헤어지고의 연속이다.
마치 사람들의 이야기같다. 만나고, 친해지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다만 사람과 약간 다른점이 있다면, 그것은 마지막 다시 만난다는 부분이 없다는 것.

이 부분이 약간 묘한 감정을 낳는다.

길고양이는 평균 3년의 수명을 가진다고 한다. 이 3년의 시간동안 고양이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사실,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그렇게 관심을 끌만한 책이 아니다.
나 역시, 고양이를 좋아하긴 하지만 길고양이까지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고 그저 눈에 보이면 쓰다듬어 주고 한번 안아주기를 좋아할 정도다.
사실, 알레르기가 있어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게 오래 안고 있거나 쓰다듬어 줄 수가 없다..

아무튼 집고양이가 아닌 길고양이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쓴 책인데 왜 이 책을 읽게 되었을까.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집어 들었다.
어쩌먄 제목이 재미있어서 일지도.

왜 고양이는 고마웠을까?
글쎄.. 글쓴이는 내가 모르는, 알지 못하는, 보지 못했던 부분을 고양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알게 되었겠지.
그리고, 그 느낌을 책으로 쓴 것이고.

재미있었다.
책을 내가 산것이 아니라 교보문고에서 앉아서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읽은 책이라 지금와서 다시 들쳐볼 수는 없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느낌은 재미있다는 것과 감동.

어느 부분이었을까.
어느 특별한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한 부분이 있었다.
유난히 자기를 좋아했었다고 적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아무튼 그 고양이를 태어났을 때 부터(사실 어미와 많이 친했단다) 쭉 알면서 지냈단다.
그 고양이를 참 이뻐하고, 귀여워하면서 먹이도 주고 그랬는데 어느날 길가에서 죽어있는 그 고양이를 발견하게 되었단다.

그 고양이가 어떻게 태어났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고, 그 고양이의 생애의 절반 이상을 자신과 함께 보냈는데, 어느날 길을 가다가 그 죽은 모습을 보게 되었단다.

그날 만큼은 다른 길로 가도 좋았을 껄.
그날 만큼은 아무 것도 보지 않았으면 좋았을 껄.
그렇다면 그저 자신을 떠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을 텐데.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이 길에서 차갑게 식어있는 모습을 보고 글쓴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울컥하는 이 느낌은 무엇일까.
한번도 본적없는 고양이 이야기에 이렇게까지 반응하는 나는 왜 그럴까.

어느날 아무런 이야기 없이 훌쩍 떠나버리는 고양이처럼 이 책도 갑자기 끝이 난다.
아쉽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꼭 고양이같다.

http://www.youtube.com/watch?v=yQ7ULYPB6Tw

아프니까 청춘이다. – 김난도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깝다.”

책의 제일 첫 부분에 나오는 말이다. 아깝단다. 너무 아깝단다.
그리고, 그 너무 아까운걸 나는 가지고 있다.

가끔 난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내 젊음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이 생각을 하는 때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와 많은 관계가 있는데, 주로 아침에 침대에서 뒹굴뒹굴할때 이 생각을 한다.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Yes, No가 아니다.
몸을 일으켜 무엇인가를 하느냐, 안하느냐이다.

내 나이 이제 겨우 27. 이제 막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1년이 지난 시간이다.
무엇을 하면 낭비를 하는 것이고, 무엇을 하면 낭비를 하지 않는 것일까? 이런 물음에 대한 대답은 나로써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래도 그 동안의 적지않은 여행 경험과 내가 만났던 수 많은 사람들로부터 배워 정리한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다면 그건 다음과 같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생기지 않는다.”

아무일도 생기지 않는다는게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아무일도 생기지 않는 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일들이 뻥뻥 터지는 것을 우리는 자주 겪는다.
그래도 난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마음에 든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생기지 않는다.”


….
이런 말들.
뭔가 나에게 끊임없는 에너지를 준다.
마음 속 깊은곳에서부터 올라오는 뜨거운 무엇인가를 느낀다.
무엇인가를 해야한다는 의무감을 심어주기도 하며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하다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결과가 생기리라하는 확고한 믿음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진짜로 실행에 옮기는 것은 이것과는 다른 이야기.
귀찮고, 힘들고, 하기 싫고.. 핑계는 많다.
정말로 실행으로 옮기는 것은 정말 이것과는 다른 이야기다. 한심하게도.

그리고 꿈…
가만히 앉아 있아서 눈을 감으면 하나 둘씩 떠오른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너무나 많다. 그 중 대부분은 내일이면 잊혀질 것들이고, 어떤 것들은 몇년이 지나도록 기억에 남기도 하고, 또 어떤 것들은 실제로 해보기도 한다. 또 어떤 것들은 생각이 바뀌기도 한다.

그런데.. 그것들 중에 몇개를 이루었던가?
돈, 명예, 지위같은 사회적 기준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으로 생각한 꿈은 과연 몇개나 되었나?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너무나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아니, 내 이야기를 하는 것 처럼 들렸다.
아니,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너, 그러지마.”

 

우연일까. 이 책에서 본 처음보는 글귀.

“If you don’t know where you going, just go.”

분명 의미가 다르고 이야기하는 바도 다르고, 처음보는 글귀지만 나에겐 너무나 익숙하게 들렸다. 너무나 익숙하게..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은 후에 한동안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그래, 나는 아직 청춘이다.